저장성 상륙 시 최대 시속 144km, 중국에서 240만 명 대피… 잔여 비구름이 한반도 북부를 향하는 중
제9호 태풍 바비(BAVI)가 중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뒤 세력을 잃고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며 북상 중입니다. 태풍으로서의 지위는 7월 13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소멸됐지만, 남겨진 비구름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폭우와 강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면적에 버금가는 초대형 태풍
바비는 발생 당시 규모가 프랑스 국토 면적에 맞먹을 만큼 거대한 태풍으로 평가됐습니다. 괌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대만과 일본을 거치며 북서진했고, 대만에서만 13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일본을 지날 때는 최대 10m에 이르는 파도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중국 저장성 상륙, 200만 명 넘게 대피
바비는 7월 11일 밤 11시 20분께 중국 저장성 위환시(溫州)에 처음 상륙했습니다. 당시 최대 풍속은 시속 약 144km였으며, 중국 기상당국은 4단계 태풍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상륙 전 저장성과 상하이 일대 주민 약 200만~240만 명을 긴급 대피시켰고, 나무 700여 그루가 뽑히고 항공편 653편이 결항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일주일 새 중국을 강타한 두 번째 대형 태풍이었다는 점에서 현지 피해 우려가 컸습니다.
한반도로 유입되는 비구름 — 경기·강원 북부 집중
상하이에 상륙한 바비는 이후 중국 칭다오 육상을 지나 북상했습니다. 7월 13일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90hPa, 최대 풍속 초속 20m(시속 72km), 강풍반경 320km 규모였으며, 14일 오전 9시에는 중심기압 992hPa의 열대저압부로 추가 약화됐습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4일부터 15일에 걸쳐 경기 북부에 최대 120mm, 강원 북부에도 상당한 강수량이 예상됩니다.
열대저압부로 약화해도 ‘방심 금물’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면 태풍 경보는 해제되지만, 내륙으로 들어온 수증기와 잔여 순환이 남아 있어 이동 경로 주변에 폭우를 쏟아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태풍은 내륙에서 세력이 약해지지만 남은 수증기와 순환 탓에 이동 경로를 따라 비가 집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14일 저녁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한반도 북부를 중심으로 예보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로는 북한 통과 예상 — 뒤이어 11호 ‘하이선’ 등장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바비의 이동 경로는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북한 지역에 집중 강우가 예상되면서 긴장감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한편 새로운 11호 태풍 ‘하이선(HAISHEN)’의 발생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이선은 중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바다의 신’을 뜻하며, 현재 예상 경로상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바비의 잔여 비구름이 한반도를 지나는 동안 지역에 따라 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기상청의 최신 예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경기·강원 북부 지역 주민과 여행객은 강풍·폭우 예보에 맞춰 야외 활동을 조정하고 저지대 침수나 산사태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태풍의 정확한 강도와 경로는 기압계와 해수면 온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시간 기상 정보 확인이 권장됩니다.
관련 뉴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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