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후 공식 사임, 한국 감독 후보로도 물망에 올라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이 9년 만에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HNS)는 7월 8일 “9년간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다리치 감독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포르투갈에 패해 탈락한 직후입니다.
부임 1년 만에 결승, 크로아티아 황금기를 이끌다
다리치 감독이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맡은 건 2017년입니다. 전임 감독을 중도 경질한 협회가 ‘소방수’로 투입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팀을 결승까지 끌어올렸고, 최종 성적은 준우승이었습니다. 4년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영원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브라질을 꺾고 3위를 차지해, 크로아티아 역대 최고 성적을 두 차례나 새로 썼습니다. 루카 모드리치,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테오 코바치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단단한 팀 조직으로 묶어 낸 것이 그의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2018년에는 FIFA 올해의 감독 최종 후보 3인에 지네딘 지단, 디디에 데샹과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6 월드컵, VAR 논란 속 32강 탈락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과의 32강전에서 떨어졌습니다. 경기 후반, 크로아티아는 동점골이 터진 것으로 보였지만 공 내부 센서 기술을 활용한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습니다. 다리치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순간 골을 넣었다고 생각한 순간 VAR이 이를 뒤집었다”며 “우리의 패배는 부당했다. VAR이 축구 본연의 감동과 희열을 앗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유감을 표했습니다.
조별리그도 순탄치 않았던 마지막 대회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파나마와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막히며 조기 탈락 위기를 맞았고, 모드리치의 200번째 A매치였던 다음 경기에서 다리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바르디올과 무사를 동시에 빼고 크라마리치와 부디미르를 투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기사회생했습니다. 그러나 32강 포르투갈전에서 결국 짐을 쌌습니다. 협회 발표문에서 다리치 감독은 “모드리치와 함께한 시간이 영광이었다”는 말로 크로아티아와의 인연을 마무리했습니다.
한국 대표팀 후보로 거론, 공식 확인은 없어
다리치 감독의 사임이 알려지자 국내 일부 매체에서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이 이미 관심을 보였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다리치 감독은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맡기 전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을 지휘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은 이력이 있어, 한국 축구와 접점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공식 접촉이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은 확인된 바 없습니다.
월드컵 2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남긴 감독이 공백 상태가 된 만큼, 여러 협회와 클럽의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도 사령탑 공백 상황이어서 다리치 감독의 이름이 오가고 있지만, 실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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