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자 엔비디아, 38조 원대 빚내 AI 생태계 확장 나선다

5년 만의 회사채 발행에 투자자금 129조 원 몰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대표 주자 엔비디아가 약 5년 만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습니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자 보유 현금도 넉넉한 엔비디아가 자금 조달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5년 만에 38조 원 규모 ‘역대급’ 발행

엔비디아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발행 규모는 2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조 원에 달합니다.

 

당초 엔비디아는 200억 달러 규모를 계획했지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발행 규모를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설명회조차 건너뛰었는데도 채권 발행에 성공했습니다.

 

투자 주문 129조 원 ‘폭주’

이번 회사채 발행에는 투자 주문이 850억 달러(약 129조 원) 넘게 몰렸습니다.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AI 주식 시장의 투자 열기가 채권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수요가 몰리면서 엔비디아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자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인한 셈입니다.

 

현금 부자가 빚 내는 까닭

‘현금 부자’로 불리는 엔비디아가 외부 자본 조달에 나선 것은 AI 생태계 투자를 위한 ‘실탄’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자본 비용을 낮추고, 앞으로의 경쟁에 대비해 투자금을 마련해두려는 것입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AI 생태계의 ‘순환 투자’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엔비디아가 조달한 자금으로 다른 AI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들이 다시 엔비디아의 칩을 사는 구조가 경기 하강 시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굳건한 ‘엔비디아 독재’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며 ‘탈(脫)엔비디아’를 외치고 있지만,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오히려 강해지는 모습입니다. 특히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추론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이 1년 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는 네이버 같은 국내 기업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센터 자산을 소유하는 대신 임대(리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무리

엔비디아의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AI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입니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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