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성 치매의 예방과 치료방법

고혈압, 당뇨병, 일과성 허혈 발작(뇌의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되어 나타나는 뇌 기능 저하), 흡연,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은 채 지내는 경우, 뇌혈관질환(뇌졸중)과 함께 혈관성 치매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대부분의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동맥경화의 합병증으로서 나타나므로 혈관성 치매의 임상경과 조절에는 동맥경화 및 혈전성 뇌졸중의 재발방지(이차적 예방)을 위한 치료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혈압 치료, 칼슘길항제로의 제 증상 치료,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제를 이용한 심장판막질환 치료, 그리고 고지혈증 치료 등이 있으며, 노인에 대한 약물 투여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사와 상의하면서 꾸준하게 치료해야 한다.

더구나 뇌동맥 경화성 치매인 경우는 뇌동맥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여 뇌세포의 동맥혈로부터 산소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부분 때문에 일어나므로 뇌 순환이 잘되도록 약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칼슘길항제

혈관성 치매는 뇌의 허혈성 병변의 반복에 의한 뇌 조직의 파괴와 지속적인 허혈 상태에 있는 뇌 조직의 기능장애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 칼슘 이온이 세포 내로의 유입이 중요한 원인이라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과정을 차단하는 약물이 칼슘길항제이다. 따라서 이 약제는 미소순환을 개선하므로 신경세포의 영양공급을 원활히 하여 치매의 제 증상을 개선한다.

항혈소판제

혈관 벽에 피가 엉겨 붙어 혈전을 만들고 혈관을 막는 현상을 억제하는 약으로 주로 뇌경색의 이차적 예방에 사용되며, 혈관성 치매 환자에 대해서도 예방 및 치료 목적으로 쓰인다.

항응고제제

심장질환에 따른 뇌전색증(피가 응고된 덩어리가 뇌혈관을 막는 현상)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뇌경색(뇌혈관이 막혀 그 혈관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는 뇌세포 및 조직이 죽는 상태)이 진행될 때 사용하는데, 피가 굳는 것을 억제하는 약이므로 투여량이 부족하면 효과가 없고, 지나치면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사의 지시에 따라 투여량을 지켜야 한다.

위험인자에 대한 치료 및 관리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고지혈증 등의 요인 질환을 철저히 치료 및 관리하고, 금연, 체중조절, 규칙적인 운동, 식이조절 등을 통해 위험성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고혈압의 치료이다.

고혈압은 자각증상이 별로 없어 환자 자신이 쉽게 깨닫지 못하며 신체검사나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상생활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그냥 지내기 쉽다. 그러나 일단 고혈압에 의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어 혈압치료를 해도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수가 많다. 따라서 일단 고혈압으로 진단된 사람은 의사와 상의하면서 약물요법 등으로 철저하게 그리고 꾸준히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한편 당뇨병은 혈관 벽의 손상 등을 통해 혈전형성을 쉽게 하며, 고지혈증도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므로 이들 질환도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그 외에 금연의 중요성은 일반적인 뇌졸중 예방과 마찬가지이므로 이에 준한다.

뇌혈관성 치매는 어느 정도 치료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예방이 가능한 편이다. 그리고 한국인에게서는 노인성 치매의 주요 원인이므로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에게는 이에 대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및 예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