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법

지은이 이근후 이화여대명예교수는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을 가르쳤다. 이제는 90세의 나이로 20년전 왼쪽눈의 시력을 잃고 오른쪽 눈도 예전과 같지 않지만 간병사와, 손자손녀에 의지해 책을 집필하였다.

아침에 건강히 눈을 떠서, 글을 한편 쓰고, 약속했던 사람을 만나니 오늘 일과를 잘 마쳤다고 만족하는 작가.그래서 걱정도 후회도 적고, 잠도 잘온다는 작가. 충실히 하루하루를 사는 작가님.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커다란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고 신영복 선생님

나이들었다고 억울해하지 말았어야 했다. 나이가 들수록 특히 열등감을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나빠지는 것이 많다. 우선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 생활의 활력이 줄어들다 보니 우울감도 쉽게 찾아온다.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위축되고 사회적인 영향력도 줄어든다. ……. 과거의 나는 그대로 멋졌고, 현재의 나는 이대로 괜찮다.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해야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더 자주 연락하며 지냈어야 했다.

죽도록 일만하지 말았어야 했다.

멈춰야 할때 멈추는 법을 알았어야 했다.

몸의 아픔은 품격있게 표현해야 했다.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더 많은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

자식에겐 좀 더 무심했어야 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같은 사건을 아이가 전혀 다르게 기억하고 있어서 놀랄 때가 많다. 내가 아이를 위해 큰맘 먹고 한 일을 아이는 전혀 기억 못 하기도 하고, 반대로 나에겐 흔적조차 남지 않은 기억인데 아이에겐 뼈아픈 사건으로 각인되기도 한다.

지난 삶을 후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쨌든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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